이지성(인니)

  • 해외선교1 >
  • 이지성(인니)
선교보고(13년3월)
유현택 2013-03-27 추천 1 댓글 0 조회 999
주안에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유 현 택 목사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이곳 모롭 부족에 들어온 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던 날 부족사람들이 활주로에 모여 북치며 환영의 춤을
추었습니다. 전형적인 파푸아의 호전적인 함성소리와 함께 40여명의 사람들이
저희를 저희 집까지 안내하며 춤을 추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족 사람들의
환영하는 모습을 통해 저희가 이곳 모롭 부족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약 3 주 동안 전에 선교사가 살다가 건강의 문제로 철수한 집을
수리하였습니다. 쏠라패널을 설치하고 이것 저것 고치자 살만한 집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보내온 보급품을 정리하다보니 이것 저것 빠진 것들이
있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는 말이 있듯이 없는 것은 어떻게든
사용가능하게 만들어 보고, 그래도 안되는 것은 다음 보급품편에 주문을
해야합니다. 부족에서의 생활이 만만하지는 않지만 별로 큰 걱정이나 긴장이
없는 것을 보니 보루네오 부족마을에서 지낸 9년의 시간이 큰 도움이 됩니다.

2주전부터 모롭언와 문화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Kadimakiya? Kodinomakiya?
이것 뭡니까? 저건 뭡니까?" 3살짜리 어린이가 엄마 따라다니면서 이것 저것
묻듯이 부족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여 단어들을 공부합니다. 앞으로 명사, 동사,
형용사, 대명사를 시작으로 사전과 문법 그리고 문맹자 교육을 위한 교재 그리고
궁극적으로 복음전파를 위한 성경교육과 성경번역까지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롭 언어는 접미어의 변화를 통해 인칭, 시제, 태 그리고
성별의 변화가 심하여 매일 배워도 제자리 걸음 처럼 복잡합니다. 언어 공부에
몰두하다보면 어느새 온 몸과 마음이 피곤해 져서 그냥 방에 들어가 나오고 싶지
않은 때도 있습니다. 아내와 아침 마다 읽는 성경 말씀 가운데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이 저희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저희의 입과 모든 것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능하게 하셔서 모롭부족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모롭 부족에 들어온 후, 동역자인 Jim과 Joy 선교사와 함께 부족 사람들을
치료하는 일도 같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 주 동안 말라리아와 결핵 그리고 풍토병등으로 고생하는 부족 사람들에게
저희가 가지고 있는 미미한 의학적 지식이지만 온 정성을 다해 치료해
주었습니다. 결핵환자에게 등나무 줄기로 만들어진 외줄 다리를 건너가 계속
약을 전하고 먹는 것을 확인하고, 열대성 종기에 감염된 아이의 어깨를 째고 약
800ml 의 고름을 빼내고, 말라리에 걸려 의식불명이 되어 찾아온 아이들에게
주사를 놓고, 집안 아궁이에 떨어져서 두 다리에 화상을 입은 2살짜리의 발에
피부를 걷어내고 약을 바르는 일을 반복하였습니다. 의사가 아닌 선교사로 이런
일을 해도 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고 스스로 하기도 합니다. 이곳
부족 사람들에게는 치료가 아니면 죽음이라는 선택 밖에는 없는 상황에서 저희가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들을 돕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몇 일전 4살짜리 아이가 열대성 말라리아에 걸려서 어른들에
들려 왔습니다. 이미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고, 몸은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곧 죽을 것 같은 모습으로 4시간을 걸어서 온
아이에게 저희가 해 줄수 있는 최선은 말라리아 약을 주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결국 2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정상적으로 뛰어놀던 아이가 갑자기 쓰러져 18시간 만에 죽게 만드는 것이
열대성 말라리아 입니다. 아이의 죽음을 대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
사람을 질병으로부터 살리는 것도 이처럼 큰 마음의 짐이 되는 것인데 하물려 한
영혼을 영원한 사망에서 건지는 일은 얼마나 중한 사명인가? 스스로 되새기며
수일간을 무겁고 엄중한 사명으로 인해 고심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일이
아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란 것을 기억하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선교의 사역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아이들과 떨어져서 지낸지도 한 달이 되었습니다. 가끔 김혜진 선교사는 아이들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곤 하지만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요한이 세은이 둘다 밝게 지내며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위성전화를 통해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요금이 많이 비싸서
이메일을 통해 아이들과 대화하려 합니다. 세라는 홈스쿨링을 시작하여 공부를
잘 하고 있습니다. 점심 먹고 나서는 부족 아이들과 메뚜기를 잡아서
병아리들에게 먹여 줍니다. 세라를 위해 가지고 온 11마리 병아리들도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누런코를 질펀하게 흘리는 부족아이들이 메뚜기를
잡아오면 풍선껌을 줍니다. 부족아이들이 메뚜기를 잡느라 여기 저기 막대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참 재미있습니다.

모롭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bit' '�' 입니다. '�'은 정글에 사는
귀신으로 사람에게 들어가거나 직접 사람을 공격하여 병을 얻게 하거나 죽게하는
악령입니다. 저희 옆에 사는 부족 사람은 도끼로 다른 사람을 죽였습니다.
하지만 부족사람들은 그 사람이 죽인 것이 아니라 �이 그 사람에게 들어가서
죽였다고 말합니다. 또 질병과 재난에 대한 부족민들의 세계관을 듣게 될 때
전형적인 정령숭배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모롭언어로 전해질 때 부족사람들의 이러한 세계관이 하나님의 진리로
바뀌게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몇가지 기도의 제목은 첫째, 모롭언어와 문화 습득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둘째, 부족민들을 치료할 때 지혜와 사랑의 마음으로 도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숙사에 있는 요한이와 세은이 그리고 부족에서
홈스쿨링하는 세라가 밝고 건강하게 믿음안에서 자라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늘 부족한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로 선교헌금으로 격려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며
항상 동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도네시아 파푸아 모롭 부족에서

이지성, 김혜진 선교사 올림


Please send your email as plain text format, smaller than 20k.
Jiseoung & Hyejin Lee
NTM Asia Pacific.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선교소식(13년5월4일) 유현택 2013.05.03 1 1119
다음글 선교편지(11월) 유현택 2012.11.13 1 764

136858 TEL : 02-912-9063 지도보기

Copyright © 종암성서침례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62
  • Total204,968
  •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