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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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2011-05-14
이형주 2011-08-18 추천 1 댓글 0 조회 684

주안에서 존경하는 목사님께

부활하신 주님의 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주님의 부활의 능력의 고된 인생의 나그네길 가운데 우리를 인도해 주시고 힘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폰티아낙과 싸만당 부족 그리고 그라이부족 까지 4월의 바쁜 사역의 일정들을 다 보내고 저희는 다시 빠로붓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앞으로의 사역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소명대로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미전도 종족의 선교에 저희의 남은 삶을 계속 드리기를 원합니다. 때와 상황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을 믿고 저희는 새로운 마음으로 쓰까다오 사역을 바라보기로 하였습니다. 동료 선교사들과의 동역가운데 사역에 대한 이견과 성격과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여전하지만 이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저희의 부족함을 더욱 알게 하시며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인도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스까다오 사역을 잘 마무리하고,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미전도 부족 사역을 하겠다는 소원은 계속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번역 사역을 하는 동료선교사들이 투병을 잘 마치고 돌아오기까지 스까다오 사역을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구나 훌쩍 떠나기는 쉽지만, 인내하며 교회에 덕을 끼치는 것은 변함없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사역과 또 다음 사역을 위한 인도하심을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부활절 예배

쁘로붓에서의 부활절 예배에는 항상 ‘또뽁응’ 이라는 찹쌀떡과 간식들이 준비됩니다. 이번 부활 주일에는 돼지도 잡았습니다. 부활 주일 예배를 마치고 함께 식사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부활 주일에 참석한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예배하고 교재하는 즐거움은 고국의 파송교회에서 누리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화려한 수식어도 장식도 없지만,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에 대한 넘치는 감사가 있습니다. 죄와 사망 그리고 어둠의 영들로 부터 벗어나서 주님의 부활을 찬양할 수 있는 것은 복음의 능력이며 선교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일하고 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의 장례식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뇨?” (고전 15:55)

오늘 저희는 Parobut에서 장례식을 인도하였습니다. 쓰까다오 사람들의 장례식은 참 초라합니다. 화려한 장식도, 의례도 없습니다. 단지 가족들을 기다렸다가 다음날 바로 매장합니다.

지난 달에 ‘숭아이 아랑’에서도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복음을 조롱하며 끝까지 귀신들을 섬기던 강건너 ‘빠 조넨’이 죽었습니다. 지난 달 그가 죽기 얼마전 ‘빠 조넨’의 집을 심방했습니다. 그는 병마에 시름 시름 앓아 누운지 오래 되었습니다. 죽음과 병마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두와또’ 귀신에게 드리는 제물인 두리안 한덩이와 징 그리고 각종 부적들이 집안에 놓여 있었습니다. 컴컴한 집안으로 들어가자 퀘퀘한 냄새가 났습니다. 자식들이 아비의 의식을 깨워 ‘빠 요한’ 이 왔다고 말합니다. ‘빠 조넨’은 저를 보자 마자 “나를 구원해 주시오!”, “나를 구원해 주시오!” 라며 호소했습니다. 그의 목소리와 눈동자에는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주신 기회였습니다. 고통으로 절규하는 그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인간의 죄와 사망을 해결해 주신 하나님의 아들에 대해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귀신을 섬겨온 그의 삶을 회개하고 구세주를 믿어야 함을 전하였습니다. 빠 조넨을 계속해서 뼈속 깊은 곳에서 부터 밀려오는 고통으로 신음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의 영혼 구원에 대한 진지한 고뇌말고 당장의 육신의 고통에서 놓이고 싶은 절규만이 간절했습니다. “내가 믿습니다. 나도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러나 믿지요” 라고 빠 조넨은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종교가 자신을 구해 주리라는 헛된 소망과 귀신숭배를 놓지 못하고 끝까지 자신의 영혼을 진리아닌 것에 의지하였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예수가 자신의 병을 고쳐주기를, 자신을 육신의 고통으로 부터 구해주기를 원하였지만, 영혼과 영원한 세계에 대한 갈급함은 없었습니다. 심방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마음이 몹시 안타 까웠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주신 기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약 보름 후 빠 조넨을 죽었고 자손들은 자신들의 방식대로 평생을 섬겨온 ‘두와또’ 귀신에게 제사하며 장례를 치뤘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네 오오이’ 의 장례를 인도했습니다. ‘이네 오오이’는 약 1년전 유방암 에 걸렸습니다.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암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암이 재발하였고 온몸에 퍼졌습니다. 몇 달 전부터는 가슴이 곪아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몸에서 썩는 냄새가 진동하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서서히 그녀를 멀리하였고 집안에서 혼자지내는 시간이 많아 졌습니다. 상태가 점점 악화 되었습니다. 김혜진 선교사는 ‘이네 오오이’의 집을 찾아가서 성경을 읽어주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해 주었습니다. 임종을 맞이하여 성도들이 그녀를 찾아 둘러 찬송을 불렀습니다. 집안에는 죽음의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살은 이미 썪어 역겨운 냄새가 집안 가득 했고, 몸에 기운은 하나도 없이 말라버렸습니다. “날빛 보다더 밝은 천국, 믿는 맘 가지고 가겠네, 믿는자 위하여 있는 곳, 우리주 예비해 주셨네,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찬송을 부를 때 ‘이네 오오이’역시 고통에 몸부림 치다가 다시 잠잠해 지곤 했습니다. 끝까지 복음을 또 부활의 소망을 전하여 주었습니다. 그녀는 고통 중에서 담담히 죽음을 맞이 하였습니다. “ 예수님 만이 나의 주님이십니다. 나를 구원해 주시는 분은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 “찬송을 더 불러 주세요” . ‘이네오오이’는 자신의 신앙을 끝까지 고백하며 마지막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녀의 시신을 땅에 묻으면서 “ 썩지 않을 몸, 부활의 몸에 대하여 선포하였습니다.” 그녀의 죽음을 통해 많은 불신자들이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이 스까다오에복음이 전해져 부활의 소망을 간직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잠드는 이 소망을 믿는 성도들이 함께 믿음의 여정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교회 지도자 훈련

‘빠로붓’ 교회의 지도자 훈련 과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e’ Lestari’와 ‘Pa’ Cinta’가 훈련과정에 더해 져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6명이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내년 경에 안수하여 교회의 정식 목회자로 세우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지 부족 교회는 교회에서 훈련받은 지도자들의 성도들의 신임을 받고 교회의 목회자로 집사로 안수를 받게 됩니다. 이 훈련을 받는 성도들이 훈련을 통해 주님의 몸된 교회의 일군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Pa’ Cinta는 가르치는 은사가 있으며 열정이 있어서 훈련시작과 함께 전도처를 열어서 성경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하였습니다. Bella 선교사의 항암치료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년 초에 인도네시아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돌아오는 시기에 대해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스까다오 사역 역시 Paul선교사 부재시 교회 사역자를 세우고 안수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아서 내년 중에 목사와 집사를 안수하여 세우는 것에 대한 계획을 잠정적으로 세워 보지만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 쓰까다오에 서 사역하는 동안, 저희는 전도와 교회 제자 훈련에 집중할 것입니다. 오지 부족 마을에도 많은 변화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세상의 변화하는 속도가 선교 보다 빠르다는 것을 스까다오를 사역지를 돌아보면서 실감합니다. 스까다오 교회 사역자들이잘 훈련되어 이들 중에 목회자와 집사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요한이 학교 생활

지난 달 폰띠아낙에 머물면서 요한이는 폰띠아낙의 선교사 자녀 학교인 Borneo Mini School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한 명의 선생님과 총 13명의 선교사 자녀들로 이루어진 학교입니다. 요한이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지낸는 것이 몹시 즐거운 모양입니다. 지난 주일 정글로 돌아오면서 요한이는 조종사 선교사의 가정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를 Daren 선교사의 집에 남겨두고 돌아오는 걸음이 왜 그리 무겁고 허전한지….., 한편으로는 요한이를 맡아 주는 선교사가정에 감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큰 짐을 지우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내년에는 세은이도 6학년이 되기에 아이들 교육을 위한 계획을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생각은 내년에 파푸아의 Hill Crest 선교사 자녀 학교 기숙사로 요한이와 세은이를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파푸아는 보루네오섬으로 부터 5시간 비행하는 먼곳입니다. 교육을 위한 비용과 또 어린 것들을 떠나 보내야 하는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쉽지는 않습니다. 세은이와 세라는 이곳 정글에서 계속 홈스쿨링을 하고 있습니다.

개척교회 예배당 공사

폰티아낙의 레에쓰성서침례교회와 까깝성서침례교회 예배당 공사는 사역자들로 인한 어려움을 맞게 되었습니다. 레에쓰 교회의 전반부 공사 과정을 점검하려 지난 달 방문하였는데, 공정이 느린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공사비의 일부를 레에쓰 교회의 Pendi 사역자가 자신의 개인 용도로 사용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역자가 자신의 잘못을 아직 시인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과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공사를 계속하게 된다면 건축이 마쳐지겠지만, 자신의 잘못을 계속 숨기게 될 경우 레에쓰 교회는 큰 어려움을 당하고, Pendi 사역자를 회개하도록 돕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까깝 역시 재정 지출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고, 개인용도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들이 발견되기에 공사의 진행에 앞서 잠시 정리하고 재정의 문제에 대한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재 정립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난한 가운데 사역에 힘쓰는 사역자들이 건축재정이라는 큰 돈을 다루면서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부족사역을 하면서 사역자들을 믿고 맡긴 것이 실수 였다는 자책과 함께 옆에서 돕지 못한 저희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도 듭니다. 쉽지 않은 앞으로의 사역이 예상되기에 기도가 더욱 절실합니다.

승리의 소식들을 전하고 또 많은 열매를 거두는 것으로 선교의 동역자들을 격려하고 싶은 것이 저희의 바램이지만, 때로 어려운 소식도 전하게 됩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살며, 복음을 전하는 것, 사역들이 중요하고 많은 이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선교의 사역을 감당하면 할 수록 저희는 이일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더욱 저희 자신을 살펴 하나님의 일에 “작은 일에 충성된 종”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늘 멀리 인도네시아의 오지 부족까지 여러분의 믿음의 기도를 보내주시고, 선교의 일에 동역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1년 5월 13일

보루네오 에서 이지성, 김혜진 선교사 (요한,세은,세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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